【에이블뉴스 조현대 칼럼니스트】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미디어부는 화면 해설을 제작해 보급해 오고 있다.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음성으로 대체해 시각 장애인들도 영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웨이브 등 OTT에서 제공하는 영상들 역시 해설 영상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이처럼 시각장애인의 영상물 관람 폭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긴 했으나 아쉬운 점도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TV에서의 화면 해설 미제공이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화면 해설이 제공되고 있는데 스마트 TV에서는 TV 자체의 화면 해설 선택이 없어 집에서는 영상 관람 폭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 영상물 관람 폭이 현저히 적은 중증 시각 장애인들이 OTT 시청 시 비장애인과 똑같은 구독료를 내는 상황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싶다. 현재 TV 시청이나 영화관 관람의 경우에는 화면 해설 등의 부족을 감안해 중증 시각 장애인들에게 시청료를 전액 감면하거나 5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OTT에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OTT 플랫폼에서 모든 영상에 화면 해설을 제공하기 어렵다면 시각 장애인에 구독료 할인을 지원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화면 해설 제공에 앞서 가장 먼저 시각 장애인들이 손쉽게 영상을 접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TV나 영화관, 박물관 등 다양한 영상물이 제공되는 공간에서 화면 해설을 지원한다면 보다 더 많은 시각 장애인들이 쉽고 편안하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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