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권중훈 기자】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이하 누림센터)는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과 주거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주거지원을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북은 ‘자립조사 매뉴얼’이 아닌 ‘당사자 중심의 안내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행정절차를 전달하는 매뉴얼이 아니라, 조사원이 장애인 당사자의 삶과 의지를 존중하며 “무엇을(what), 왜(why) 조사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도록 안내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이드북에는 ▲장애인 자립지원 사업에 대한 이해 ▲조사원 태도 및 역할, 조사과정 단계별 설명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정보 형태의 자립조사지 ▲자립 및 주거전환을 위한 법률·조례·서식 안내 등이 담겨 있어, 조사원이 현장에서 당사자의 권리와 욕구를 존중하며 자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 동안 누림센터가 ‘누림하우스’ 운영을 통해 축적해 온 다양한 노하우와 지원 경험이 녹아 있다. 누림하우스는 경기도형 장애인 자립생활 주택 모델로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온 사업이다.

누림센터는 실제 장애인 당사자들의 생활 변화와 자립 과정에서 나타난 과제들을 면밀하게 분석하며, 주거지원이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생활기술 습득, 지역사회 관계 형성, 권리옹호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이어야 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험은 가이드북 곳곳에 반영돼 조사원이 현장에서 당사자의 개별적 상황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됐다.

가이드북 개발 과정에 참여한 한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그동안 조사가 너무 어려운 말로 되어 있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 가이드북에는 쉬운 그림과 말이 많아서 제 생각을 더 잘 말할 수 있었다”며 “조사원이 저를 ‘대상자’가 아니라 ‘저 자신’으로 존중해 주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자립조사 시범에 참여한 한 조사원은 “이 가이드북은 당사자의 삶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함께 찾는 과정으로 안내해 주었다”며 “조사원인 저도 단순히 행정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립을 응원하는 조력자라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누림센터는 “이번 발간을 계기로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자립 지원 정책과 서비스에 더욱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추후 자립전환·정착·유지 단계별 가이드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자립을 희망하는 장애인 20명을 대상으로 자립전환조사원을 매칭해 이 가이드북을 활용한 조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이드북은 누림센터 홈페이지(www.ggnurim.or.kr)에서 누구나 열람 및 내려받을 수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